이약사 이야기 /일상다반사

최희선생님^^*

큰마음약국 2013. 2. 19. 18:17

 

 

그러니까..........

 

내가 선생님을 다시 만나게 된것은 24년만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것이 24년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모두 설레였다.

선생님께 기억되는 우리의 모습이 어떠했을지도 궁금하고

또 지금의 우리의 모습이 선생님께 어떻게 보일까도 궁금했다.

 

선생님은 약속시간보다 한참 늦게 도착하셨다.

그도 그럴듯이 우리는 다 전주에 살고 있었고 선생님은 서울에 살고 계셨기 때문이다.

금요일 저녁이었기때문에 도로는 막혀있었다.

 

막힌도로에는 비까지 살짝 내리고 있었다.

 

비오는 금요일 저녁!!

24년만에 선생님과의 만남이라니...

선생님께서 우리를 만나러  내려오고 계시다.............

 

최. 희. 선.생.님.

 

 

 

 

 

선생님이 26살 우리는19살 ,,

 

그러니까 ,,

선생님은 

 

무척 권위적이려고 노력하셨지만

전혀 권위적이지 않으셨던 ,,,

 

 

맑고 촉촉한 눈으로

지친 어깨를 다독여주던 언니같은 선생님이셨다.

 

 

 

 

나는 종종 힘들때 선생님을 찾아가던 당돌한 학생이었다.

 

꿈도 희망도 없이 공부만 하던 그때!!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무슨 공부를 해야하는지도 몰라

늘 겉돌던 학생이었다.

 

그렇다고 정해진 틀을 깨고 나가는 용기도 없고

그렇다고 정해진 틀에 잘 맞추고자하는 의욕도 없이

 

나의 에너지는 겉돌고 겉돌아 폭발직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 나의 손을 잡고 같이 울어주시던 선생님이셨다.

나의 무한한 가능성을 매우 높이 쳐주시면서 자존감을 높혀주시던 선생님이셨다,

 

선생님의 수업은 마치 이선희라는 가수의 무대를 보는듯했다

작은거인 이선희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노래가 관객들을 압도하듯이

선생님의 수업은 매우 열정적이여서 우리가 딴짓을 할수가 없었다.

 

어찌나 수업을 열심히 하시는지 수업종을 놓치기 일쑤셨다.

 

또 그때 들려주던 선생님의 사랑이야기는 우리를 얼마나 설레이게 했던가?

그때 우리의 연인이기도 했던 선생님의 애인은 지금의 사부님!!! ㅎㅎㅎ

 

소풍날이면 불러대던

희야~~ 날좀 바라봐~~  로 시작되던 선생님의 주제가^^

 

우리가 졸업을 한 다음해에 선생님께서도 학교를 그만두시고 사부님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셨다고 한다.

미국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시면서 선생님도 석사를 마치셨다니 ,,

 

힘들다고 투덜대던 아줌씨덜의 입이 동시에 딱 벌어졌다.

우리는 죽어도 선생님의 발뒤꿈치도 못따라갈거셔~~~

 

지금은 아이들도 건강하게 성장하고

사부님은 서울대학교에서 ,

선생님은 파고다학원에서 ,

열심히 후학을 양성하고  계신다,,

 

 

건강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건강한 에너지는 주위를 환하게 해준다.

선생님은 그런 분이시다.

선생님과 함께 있으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경쾌해지고 해볼만한 일로 변하게 된다.

 

그 에너지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을 뿐더러

세월의 연륜이 더해져서 더욱더 그윽하고 맑아지셨다.

 

이제는 누가 제자이고 누가 선생님인지 알수 없게 외모평준화가 되어버린것이 슬프다...ㅎㅎㅎㅎㅎ

 

큰딸 수연이가 올해 여고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선생님과의 만남의 여운은 꽤 오랫동안 이어졌다.

 

 

접혀진 병풍속에 숨겨진 그림처럼

마른꽃이 살아나듯이....

 

24년의 세월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우리는 모두 여고시절로 돌아갔다.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선생님!!

 

최희 선생님!!

꽃보다 아름다운 선생님!!!

선생님이 계셨기에 저희들이 저희들일수 있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사 랑 합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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