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약사 이야기 /일상다반사

쉼..............

큰마음약국 2012. 6. 26. 17:23

 

 

 

얼마만에 낮에 누워보는가?

몸을 눕히니

묻혀있던 내 안의 생각들이 스물 스물 올라온다.

 

그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 몹시 거북하다.

 

나는 마치 사각의 팽팽안 링안에 갇혀있다가 풀려난 가녀린 새처럼  힘없이 널부러져 있다..

 

팽팽한 끈....

그 끈은 누가 만들었고 누가 끊었는가?

 

팽팽한 끈을 유지하고 그 끈의 테두리 안에 있을때는 몹시도 편안했는데 말이다.

 

오전 내내

팽팽한 끈..

팽팽한 끈을 되뇌이다 하루가 갔다.

 

몸이 아프지 않았다면 못느꼈을 나의 부조리..

 

몸이 소리내어 끊어 주었다.

 

고만하라고,,

그것이 인생이 아니라고...

고만 조이라고..

 

고만해도 인생이라고..

 

팽팽한 끈이 나만 조였을까?

내가 사람들에게 심하게 강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착한 반성까지 하게 되었다.

 

내 주위사람들이라고 해봤자

물론,,,

내 남편뿐이지만...

 

왜냐하면 내 남편은 원래가 팽팽이고 뭐시고 끈자체가 없는 자유로운 영혼이시니까,ㅋ

나는 그런 남편을 존경하기도 했다가 미워하기도 했다가를 수십번 반복하면서 살고있다.

 

몸과 마음의 조화가 깨졌다는 건강한 신호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하루를 마감한다.

 

깨졌다는것은 확장이기도 하다.

알을 깨지 않고 태어나는 병아리는 없으니까 말이다.

 

나의 오만함을 일깨워준  몸에게 감사의 인사를 ....

몸의 메세지를 겸허히 수용하는 나의 영혼에게 축복을....

 

그리하야 나의 쉼이 이리 허무하게 끝났다.

 

그런데 제대로 쉬기는 쉰거야?

 

제대로? 뭐가 제대로지?  또 빙빙 도는 나의 이 집요함....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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