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이었던가...
친정엄마를 모시고 가까운곳에 저녁식사를 하러갔다.
나는 피곤에 절어 따뜻한 밥을 지어드릴수가 없었다.
내 어린시절 항상 도시락을 2개씩 싸주시던 엄마에게 밥한끼도 제대로 지어드리지 못하는 나...끙
그래도 엄마는 나와의 데이트만으로도 퍽 행복해 하셨다.
늘 동당 동당 뛰어다니는 나를 보면..
너를 약사로 만든것이 잘한것인지 못한것인지 모르겄다.
많이 안갈쳤으면 그냥 편히 살림이나 험서 살을틴디 ,,
많이 배워갔고 하루 한날 쉬지도 못하고 일만허는구나...
하시면서 안타까워하신다.
황혼[黃昏]
늘 시간에 쫓기던 나는 엄마의 여유로움(?)조차 부러워보여
아휴,,엄마는 참 좋겠다.
5남매 다키워 다 잘살고....
엄마는 이제 엄마하고싶은것만 하고 살면 되잖어...
나도 빨리 엄마처럼 늙었으면 좋겠어,,,
야가 뭔소리댜..
그래도 하루에 도시락 10개씩 싸던 그때가 좋았어야..
몸은 힘들어도 사람사는것 같잖여..
시끌시끌허고 북적북적하던 그때가 내 인생의 꽃이였당게..
시방 니가 고달프다고 그런생각을 허믄 못써야..
젤로다가 좋은때여,,시방이 ....
엄마는 외로워,,,사무치게 외로워,, 황혼은 외로움이여...
자라나는 새싹 ...정연..
정연이의 재롱에 또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순간..
나는 어디만큼 흘러가고 있는가?
그렇게 날이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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