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약사 이야기 /일상다반사

초등학생 영어공부, 그 이면에 대하여,..

큰마음약국 2011. 7. 14. 12:25

주영이는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우리집 장남이자 둘째이지요.

며칠전 성적표를 받아왔는데 영어성적이 영 안좋았습니다.

본인도 충격을 받았는지 어머니 저 사교육좀 시켜주세요, 하더라구요,,

 

사실 저희집은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를 않습니다.

일단 집이 시골이라 접근성이 떨어질뿐더러

남편이나 저의 생각이  한창 성장해야할 시기에 학교에서 7-8 시간 공부했으면 되지

무슨 공부를 학원까지 가서 또하나 하는 생각이거든요.,.,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은근히 잘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요,ㅎㅎㅎ

 

혼자 있는 시간에 책도 읽고 산책도 하고 음악도 듣고 하기를 바라는것은 엄마의 마음뿐..

책보다는 검색을 좋아하네요 ㅠㅠㅠ

다행히 스포츠를 좋아해서 게임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시험기간에는

스스로 계획을 세워 문제집도 풀고 해서

시험을 보는데

이번에 영어성적이 최하로 나왔습니다..

 

저도 충격, 본인도 충격,

안되겠다..

기본은 해야하지 않겠냐?

 

해서

집으로 학습지 선생님을 초빙하였습니다.

그런데 학습지 선생님이 제시한 가격이 너무 커서

제가 깜놀했습니다.

 

@@ 영어인데요,,

모국어 습득방식의 영어 학습프로그램이라고 해서 꽤 대중적 인지도가 높더라구요,

책 12권에 무려 48만원..

이정도 책을 사면 2달이나 3달정도 공부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거기에 관리비나 선생님 임금도 포함되어있겠지만.....

영어 사교육을 따로 시켜본적이 없는 저는

허걱~~~

 

깜짝 놀라는 저를 바라보며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

학원은 더  비싸구요,
진도가 빨리 나가는 아이들은 이보다 더 많은 책을 산답니다.

 

저는 오늘에서야 비로소 왜 엄마들이 사교육비를 벌기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지 실감하게 되었네요,,

 

선생님,,

제가 학교다닐때는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영어를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너무 일찍 시작하고

학습양도 너무 많네요,,

라고 말씀드리자..

 

 

선생님 말씀이

 

시험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아이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따라 잡을 수가 없어요,

 

 

동네 학원들은 이제 거의 없어졌어요,

대부분 서울의 큰 학원의 프랜차이저로 변했지요,,

 

저는 그 말을 듣고

하루종일 속이 안좋았습니다.

 

이나라는 뭔가..

 

동네 빵집도 다 죽고

동네 슈퍼도 다죽고

동네 학원도 다죽고

 

이제는 동네 약국도 죽일려고 하는 이나라...

 

 

이나라에서 우리가 살아간다는것은 혹시

봉건시대 지주와 노예의 관계정도 되는거 아니야?

 

열심히 일해서

대기업의 빵을 사고 음식을 사고  책을 사고..

 

그러다 지쳐서 우울증에 빠지고

그러다가 자살하고,,,,

 

 

ㅠㅠㅠㅠㅠㅠㅠ

 

제가 너무 심각하게 갔나요?

 

 

비도 오고,,,끈적 끈적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