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병주고 약주는 새깽이다.
아버지와의 불화로 근 4-5년을 담을 쌓고 살았는데,아버지가 돌아가신다고 해도 가보지도 않을거라고
생일날도 명절날도 찾아보지 않았다.
어느날, 우연히 약국에 들른 아버지, 아버지 역시 나에 대한 노골적 불쾌감을 얼굴에 드러내고 계셨는데,
얼굴에 병색이 완연하였다. 애써 태연한척, 슬쩍 ,
병원한번 가보세요,,,
다음날, 담관암 판정을 받으셨다.
나는 그 소식을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운전을 하다가 들었는데.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온통 머리가 백짓장처럼 하애지면서 공포가 밀려왔다.
막상 당사자인 아버지는 살만큼 살았다면서 담담히 받아드리는데,
나는 천벌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도로에서 집까지 어떻게 운전을 하고 왔는지 알 수가 없다.
폭포처럼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거두지 못하고 집까지 와서도 남편과 아이들을 잡고
한참을 울었다..
엄청 원망스럽고 밉기만한 아버지였다. 가슴속에 한으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립지도 않았다.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오열을 하는걸까.
이게 무슨 가증스런 시츄에이션이냐 하면서 눈물을 멈추려고 해도 눈물은 끊이지 않고 나왔다.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것이 명절 전일인데,,,,,,,
근 한달만에 모든것이 바뀌는 극적 경험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