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약사 이야기 /일상다반사

잃어버린 지갑

큰마음약국 2009. 7. 7. 17:06

대학병원 화장실에서 지갑을 분실하였다,

나도 참 무심하지.. 토요일날에 잃어버렸는데 월요일 아침에야 지갑을 잃어버린줄 알게 되었다.

부랴 부랴 카드를 막고 컴퓨터를 켰더니 오잉! 지갑을 주웠다는 메세지가 떠 있는것이다.

 

만나기로 약속하고 지갑을 찾았다.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고 나에게 연락하기 위해 명함만 하나 꺼냈다고 한다.

정말 10원하나도 건들이지 않았다.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저렇게 행동하는 양심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

고마운 마음에 집에있는 발아현미쌀을 선물로 건네었다.

 

젊은청년은 우리집이 시골이라 쌀이 많다고 하면서 받지를 않으려고 했다,

순간 머쓱해졌다. 제가 드리는것은 다르잖아요, 어머니 갖다드리세요,

마지못해 쌀을 받는 청년, 몇번이나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돌아섰다.

 

가끔 약국에 손님들이 지갑을 놓고 가는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나도 잘 보관했다가 도로 찾아주기는 하지만

 

막상 지갑을 분실해보니 찾아주는 사람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

지갑을 잃어버린순간 공황상태가 되었었는데

다시 찾고보니 가슴이 따뜻하다. 이래서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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