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약사 이야기 /일상다반사

때를 밀다

큰마음약국 2008. 10. 15. 14:10

한달반동안 풀근무를 했다.

 

장약사가 사정상 휴직을 했기 때문이다..

 

풀근무의 마지막날 모처럼 장약사의 배려로 하루 휴가를 얻었다.

 

아이들은 학교로 가고 정연이는 큰엄마가 데려가고  혼자,,정말 완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밀려있던 속옷들을 빨고  목욕가방을 챙겨서  목욕탕에 갔다..

 

세신사에게 몸을 맡기고 누웠다..

 

나는 이 세신사의 꽤 오랜 단골로 언니라고 부른다..

 

오랫만에 만난 나를 보며 퍽 반가워 하신다..

 

콧노래를 부르며 내몸 구석 구석을 만져주시는데  나는 너무나 행복하다..

 

그동안 여러명의 세신사를 만났지만  이 언니처럼 힘을 잘 조절하는 사람은 드물다.

 

어떤사람은 너무 아프게 하고 어떤 사람은 너무 성의 없이 하고

 

나는 별 표현이 없는 편이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음에는 아예 부탁을 하지 않는다..

 

이분은

 

 일을 매우 즐겁게 하신다.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은 사명감까지도 느껴진다..

 

실제로 난 우울하거나 피곤하거나 쉬고 싶을때 또는 내가 잘 용서가 안될때 고백성사하듯이

 

세신사를 찾아간다..

 

구석 구석 때를 밀고 맛사지를 해주면 나는 세상때를 다 벗기고 용서받는느낌이 들때도 있다.

 

깨끗이 씻어주고 등을 탁 두드려 주면 다시 태어난 사람처럼 상쾌해진다..

 

너무 고마워요,, 언니가 의사보다 나아요,,

 

라고 말하면 언니는 너무나 행복해 한다.. 그려 그려 내가 고마워,, 힘들면 또와...

 

 

나는 누군가에게 저렇게 진심으로 내것을 내어준적이 있는가 되돌아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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