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밖 활동/기고

약은 생체이물질이다

큰마음약국 2023. 3. 22. 01:51

약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진다.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이다. 합성의약품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소화제,항생제,진통제,혈압약 ,당뇨약등 분자크기가 작고 효과도 빠르며  비교적 저렴하다. 바이오의약품은 사람이나 다른생물체에서 유래된세포,조직,호르몬등을 이용해 개발된 의약품이고 생산절차가 복잡하며 가격이 비싼편이다. 현대인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합성의약품을 복용하면서 살아가고 있다.40대가 넘어가면 3고(고혈압 고지혈 고혈당 )에 서서히 노출되면서 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등이 하나둘씩 늘어나 한국인의 약물복용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있다.OECD가 공개한 ‘3개월 이상 5개 이상 약물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환자 비율’자료에 따르면, 자료를 제출한 7개국 평균은 48.3%였지만 우리나라는 70.2%로 가장 높았다.문제는 어르신들이 복용하는 약물이 불필요하게 많은 경우 오히려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것이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5개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4개 이하의 약물을 복용하는 군에 비해 입원위험이 18%, 사망위험이 25%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 몸의 입장에서 보면 약은 이물질이다. 생체이물질이란 생체에서 생산되지 않는 인공화학물질, 약물, 식품첨가물, 환경오염물질 등 생체에 대한 유해물질을 말하는데 그중의 하나가 합성의약품인것이다. 생체이물질 즉 제노바이오틱스는 (Xenobiotics )생체로 유입된 외부 이물질(foreign substance)을 뜻하는 용어로 이방인을 의미하는 그리스인 xeno에서 유래되었다.

생체이물질이 몸에 들어오면 우리몸은 생존을 위해서 필사적으로 배출해내려고 애쓰는데 이과정을 우리는 해독이라고 부른다. 해독에 있어서 핵심기관은 간이다. 간은 크게 2가지 과정으로 독소를 해독하는데 1단계에서는 수용성독소를  바로 처리하거나 지용성독소를 수용성으로 만드는 일을 한다. 그런데  지용성물질을 수용성으로 만드는것이 간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다. 이일에 굉장히 많은 효소가 관여하고 많은양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소모된다. 그래서 같은 약물을 복용해도 사람마다 부작용이나 효과의 차이가 생길수 밖에 없는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나 담배는 어느단계에서 해독이 될까? 맞다 1단계이다 .커피나 담배는 수용성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렇게 좋아하는 커피나 담배도 간의 입장에서보면 생체이물질이라 해독해야하는 골치덩어리에 불과한것이다. 2단계는 1단계에서 넘어온것을 중화하거나 포합해서 소변으로 배출하거나 담즙을 통해  대변으로 배설하는 과정이다..간은 마치 하수처리장처럼 생체이물질을 1단계 2단계를 거쳐 깨끗이 정화하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쓰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어쩔수 없이 생기는게 바로 활성산소이다.해독과정에서 생기는 활성산소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원래보다 더 강력한 독소로 변하기 때문에 제대로 처리해줘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게 바로 항산화효소이다. 쓰레기보다 더 무서운게 쓰레기를 태울때 나오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인것과 같은이치이다.  그런데 만약 항산화효소나 비타민 미네랄등이  부족하다면 어떻게 될까?  해독과정에서 생긴 이물질을 처리하지 못해 우리몸은 만성염증,면역질환,피로,심지어 암까지 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것이다. 

그런데 상담을 하다보면 만성질환자들이 약을 복용하면서 커피와 담배 심지어 술까지 무분별하게 복용하는것을 많이 접하게 된다 간이 묵묵히 약과 술과 커피와 담배를 해독하다가 마침내 못하겠다고 파업을 선언할때는 이미 늦어버리는데 아무리 조언을 해도 듣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무척 안타깝다. 간은 침묵의 기관이기 때문이다.  만성질환관리에 있어서 약을 복용해야한다면 반드시 간의 해독능력을 점검해야 한다. 커피와 술과 담배보다는 천연비타민과 미네랄,그리고 항산화제를 음식이나 영양소로 챙겨야 한다,  무엇보다도 해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것은 물이다. 설겆이나 빨래를 할때 물없이 안되는것처럼 해독의 핵심도 바로 물이다 그런데 커피,술,담배의 공통점은 이뇨작용이 강해서 탈수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해독에 무척 방해가 되는 것이다.만성질환으로 오래 약을 복용하다보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이 있는데 바로 입이 쓰고 입맛이 없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간이 지쳤다고 보내는 신호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우리가 알면서 혹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몸속으로 들어오는 각종 생체이물질을 간이 묵묵히 해독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간의 수고를 덜어주자, 그게 간도 살고 우리도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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