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밖 활동/기고

이약사에게 블로그란 무엇인가?

큰마음약국 2013. 1. 11. 14:29

 

 

건너편에 있던 소아과는 늘 만원이었다,

 

그 밑에 바로 약국이 있어서 문전은 못되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먹고 살수 있을만큼의 처방이 우리 약국으로도 건너왔다.,

길 건너편에는 또 내과도 있었다.

그 밑에는 다행이 약국이 없어서 좀 더 많은 처방전이 건너왔다,

그런데 소아과가 너무 잘되는 것이 화근이었다,,

 

소아과가 건물을 지어 새로운 약국과 함께 손을 잡고 옆건물로 이사를 간것이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 옆의 내과에도 새로운 약국이 들어섰다,.

 

그러니까 나에게 건너올 처방전은 이제 하나도 없어진것이다.

그나마 오랜단골들이 의리를 잊지 않고 가져다 주는 처방전으로 약국이라는 명맥만 이어나갈 뿐이었다.

 

는 매우 의기소침해졌다.

 

사람들로 벅적이던 약국이 조용해지니 시간을 견디기가 힘들어졌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한약과 영양요법을 꾸준히 공부하고 있던터이라 상담전문약국으로 자리를 잡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처방전에 의존하지 않고 약사의약품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로 한것이다.

 

러던 어느날............

 

우연히  어떤 블로그를  검색하게 되었다.

평범한 주부가 파워블로거가 되어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을 보고 강한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그 블로거의 영향력이 매우 커  그사람이 추천하는 것은 사람들이 무조건 믿고 구입하고 있는 것이었다.

원래 요리전문 블로거였는데 점점 더 영향력이 커져서 이제는 건강식품전도사까지 되어있었다.

 

그런데 가만 들여다 보니 잘못된정보가 많은 것이었다..

그거없는  카더라 정보가 남발되고 있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아,,저런 ,,,,너무 안타까웠다.

 

래서 나는 블로그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였다,

 

블로그로 약이나 건강식품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래도 활동하는 약사블로거가 꽤 있지만 그때는 정말로 없었다.

때는  의약품의 슈퍼판매논쟁때문에 약사들에 대한 여론도 무지 안좋을 때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약사의 정체성을 가지고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내 블로그의 모토는 딱 하나!! 

약사가 약의 전문가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것,

약이든 건강식품이든 먹거리이든 그 모든것에 대한 전문가가

오직 약사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성실하게 글을 쓰는 것 뿐이었다.

 

거의 매일 글을 썼다.

글감이 떠오르면 설레여서 빨리 글을 쓰고 싶은 날도 있었지만

글감이 떠오르지 않아 쓰기 싫은 날도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변화가 내 안에서 생겨났다.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고 정리하다보니 점점  똑똑한 이약사가 되어 가는 것이었다,,ㅎㅎ

블로그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약국은 결국 이전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2011년 우수블로그에 선정이 되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약사회에서는 내글을 책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하고 책까지 내게 되었다.

 

 

 

 

책을 내자 이번에는 많은 약사님들이 블로그에 찾아 오셨다.

나의 블로그가 그분들에게 어떤 자극이 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

점점 더 자존감과 책임감이 커져갔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는  그냥 동네 약사 였는데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대한민국 대표약사가 되어버린것이다.

 

그러니까 원래 대한민국 대표약사로서의 자질이 있었던것이 아니라

블로그를 하다보니 대한민국 대표약사가 되어간것이니

나를 만든것은 8할이 블로그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라는 뜻이다.

 

 

2012년 우수블로그로 선정됨..감사합니다.^^*

 

 

그러다가 ,,,

 

이번에 임상약학대학원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이건 뭐 학교다닐때도 안하던 공부를 40이 훌쩍 넘은 나이에  애를 셋이나 키우면서 하겠다고 나섰으니

내가 생각해도 이게 뭔짓인가 싶다..

 

어쨋튼  처음부터 내가 공부를 할려고 했던것은 아니었는데..

블로그를 하면서 점점 더 공부에 대한 갈증이 생겼으니

블로그가 내 인생을 대단히 변화시킨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모악산의 아침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온다.

 

 일반국민들에게는  약사가 전문가라는 확실한 인식의 전환이 왔으면 좋겠고

 아프신분들에게는 편안하게 상담할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고

 동료약사님들에게는 같이 소통하고 연구하고 고민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고

후배약사님들에게는 희망을 찾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고

다른 전문가들에게는 약사를 파트너로 바라보는 관점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소망들을 담아서 매일 글을 쓴다.

 

그러므로 이약사에게 블로그는 희망의 또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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