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약사 이야기 /일상다반사

허여사 칼질하던날

큰마음약국 2011. 8. 1. 18:43

우리 엄니 입니다..

 

오랫동안 많이 아팠던 관계로다가

 

 외식은 꿈도 못꾸고 늘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셨답니다.

 

그러나 이제 정말로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제가 약사로서 조금은 남들과 다르게

 

 대체요법이며 영양요법이며 하는 것들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다 엄니 덕분입니다..

 

다 엄니를 살리고자 불철주야 뛰어다닌 덕택에 엄니가 드디어 좋아지셨답니다..하하하

 

 

 

 

 

지난 주말 ,남편이 일때문에 늦게 온다고 하고

 

저는 피곤해서 손하나 꼼짝 하기도 싫어서

 

엄니모시고 애들 데리고 집근처 레스또랑에 갔습니다.

 

음식을 시키고 기대감에 들떠 도도하게 앉아계시는 엄니!!

 

 

 

 

 

칼을 손에 들고 환하게 웃는 허여사!

 

칼을 들고 버섯수프를 팍 뚫고 나서는

 

이거 어케 먹는거냐? 하시는 귀여운 허여사!

 

 

 

 

 

조심 조심 애기처럼 호호 불면서

 

스프를 맛나게 잡수십니당..

 

보고 있는 저는 눙물이~~~

 

이게 꿈이여 생시여

 

우리 엄니가 레스또랑을 다 와보고,,

 

평생을 입퇴원을 반복하시면서

 

 감옥같은 침대에서 누워만 계셨었거든요

 

제가 약보다는 먹거리가 중요하다,,

 

조화와 균형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들은요

 

다 우리 엄니를 보고 하는 소리입니다요,

 

제 평생의 보람은 바로 엄니를  낫게 했다는거랍니다.

 

 

 

수연이 주영이도 기분이 좋아보이는군요,

 

내가 맨날 탄수화물 ,단백질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외식은 잘 안시켜주는데

 

오늘은 그런 잔소리 없이 먹고싶은거 막 먹으라고 하니

 

얼마나 좋겠어요^^

 

 

 

 

 

드뎌 엄니가 시킨

 

연어스태끼가 나왔군요,,

 

요거이 접시만 엄청 크고

 

고기는 왜이리 쪼매 주냐?

 

 

 

 

 

쪼맨한 고기를 잘라서

 

애들 먹으라고 반절 턱 내놓는

 

착한 엄니!

 

 

 

 

애들이 먹는 스파게티도 한젓가락 드시고

 

 

 

 

치킨샐러드도 드시고

 

달달허니 맛나당~~ 맛있게 잡수시고는

 

오늘만 먹고 말자..

 

비싼돈주고 이런걸 먹으면 되겄냐?

 

니가 튀긴것을 먹으면 세포가 안좋아한담서?

 

저의 수제자! 엄니!

 

엄니! 어쩌다 한번은 괜춘해유~~

 

 

 

 

정연이도 고기와 씨름중,,

 

스스로 하겠다고 칼을 달라고 해서

 

옆에서 엄청 조마 조마 쳐다보고 있는중이랍니다.

 

 

 

 

 

배부르신 허여사~

 

만족한 얼굴로 돌아가는길

 

야..근디 이거 소화될까?

 

에이 안되면 하루 아프지뭐,,,

 

하고 웃으십니다..

 

그러나 웬걸 그다음날 아무렇지도 않게

 

거뜬히 일어나셨지요,,

 

드뎌 엄니가 레스또랑 음식도

 

마음껏 드실수 있게 되었어요,,

 

눙물이~~~~

 

 

 

 

 

애들하고 기념 샷,,

 

제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