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약사 이야기 /일상다반사

매실나무가 바람을 부른게야....

큰마음약국 2011. 6. 30. 13:51

  

늘어지게 낮잠을 자던 늦은 오후

햇볕이 쨍쨍하여

밖에 나갈 엄두도 나지 않았는데,,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깜놀하여

나가보니

 

.

.

.

내눈에는

매실나무가 대노한것 처럼 보였습니다.

.

.

매실이

.

나를 이 나무에서 늙혀 죽일래?

 

라고 항의하는것 처럼요.....

 

 

 

 

 

 

외출하려는

남편을 붙잡아

매실나무의 노여움을

풀어주십사  민원을 넣었죠.

 

남편도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더이상 미룰수 없다.

나무에 올라탔습니다.

 

 

 

 

 

 매실이 화를 낼만 하죠?

이렇게 늙어가도록

매실을 따지 않았으니..

ㅎㅎㅎ

아예

나무 위에서 발효가 되버린 것들도

많더라니까요?

 

 

 

 

오죽 했으면

매실이

바람을 다 불렀을까?

바람을 달래어

매실가지를 거두고

마구 마구 흔들어서

매실을 구출해 주었습니다.

 

 

 

 

 

 

 시험본다고

공부하는 아이들도

원정나와

뙤약볕에서

하나,둘, 매실을 주었습니다.

주영이는

어머니! 매실 줍는거 참 힘드네요,

공차라면 하루 종일도 차겄는디...

툴툴툴

 

 

 

 

 

 

중학생 수연이도

나와서 한몫했습니다.

그래도 딸이라고

제법 엄마를 이해하고

제일로 많이 도와 줍니다.

 

 

 
정연이는 어딨나?

하긴 정연이는 없는게 도와주는 겁니다.

다 발로 밟고 다닐께

뻔하니까요^^

 

 

 

 

이런매실을 세바구니나 땄어요,

쪼매 늙기는 했지만

싱싱하더라구요,

 

아무것도 한일도 없는데

염치없이

나무한테

매실을 세바구니나 얻었네요,

 

.

.

 

 

 

 

 

 

 

매실줍고 돌아보니

해가 저무네요,,

그렇게

게으른 오후가

천천히 흘러갑니다.

 

 

 

 

 

 

이웃님들~~

오늘도 하루 잘 마무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