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지게 낮잠을 자던 늦은 오후
햇볕이 쨍쨍하여
밖에 나갈 엄두도 나지 않았는데,,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깜놀하여
나가보니
.
.
.
내눈에는
매실나무가 대노한것 처럼 보였습니다.
.
.
매실이
.
나를 이 나무에서 늙혀 죽일래?
라고 항의하는것 처럼요.....
외출하려는
남편을 붙잡아
매실나무의 노여움을
풀어주십사 민원을 넣었죠.
남편도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더이상 미룰수 없다.
음
나무에 올라탔습니다.
매실이 화를 낼만 하죠?
이렇게 늙어가도록
매실을 따지 않았으니..
ㅎㅎㅎ
아예
나무 위에서 발효가 되버린 것들도
많더라니까요?
오죽 했으면
매실이
바람을 다 불렀을까?
바람을 달래어
매실가지를 거두고
마구 마구 흔들어서
매실을 구출해 주었습니다.
시험본다고
공부하는 아이들도
원정나와
뙤약볕에서
하나,둘, 매실을 주었습니다.
주영이는
어머니! 매실 줍는거 참 힘드네요,
공차라면 하루 종일도 차겄는디...
툴툴툴
중학생 수연이도
나와서 한몫했습니다.
그래도 딸이라고
제법 엄마를 이해하고
제일로 많이 도와 줍니다.
정연이는 어딨나?
하긴 정연이는 없는게 도와주는 겁니다.
다 발로 밟고 다닐께
뻔하니까요^^
이런매실을 세바구니나 땄어요,
쪼매 늙기는 했지만
싱싱하더라구요,
참
아무것도 한일도 없는데
염치없이
나무한테
매실을 세바구니나 얻었네요,
.
.
.
매실줍고 돌아보니
해가 저무네요,,
그렇게
게으른 오후가
천천히 흘러갑니다.
이웃님들~~
오늘도 하루 잘 마무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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