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밖 활동/기고

완주신문 4월20일자

큰마음약국 2011. 5. 4. 14:16

이지향의 건강 상식(6)

약의 양면성

2011년 04월 25일(월) 15:33 270호 [(유)완주신문]

 

경실련이라는 시민단체에서 의약품 슈퍼판매에 대한 국민여론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유는 소비자의 접근성과 편리성 때문이다. 선진국인 미국의 예를 들면서 미국에서는 국민편의를 위해 아무데서나 약을 파는데 우리는 왜 안되냐는 논리다. 약사인 내가 듣기에는 미국에서는 개인이 총기를 소지 할수 있으니까 우리도 총기를 소지하자고 하는 말로 들린다.


약처럼 철저히 양면성을 갖고 있는 물질이 있을까? 허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약의 좋은점만 부각되어 소비자에게 알려질뿐이다. 타이레놀을 예를 들어보자. 한 두 번 정도 사갈때는 별 걱정을 안하지만 자꾸 사러 올때는 당연 걱정이 된다.


타이레놀은 간독성이 있습니다.라고 복약지도를 한다.광고를 보고 타이레놀을 생각없이 먹다가 간이 망가진다는 것을 상상이나 해보았는가? 실제로 미국에서는 타이레놀복용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이런 것을 슈퍼주인이 알기나 한단 말인가?


박카스는 또 어떤가?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풀어야 한다고 광고하지만 박카스에 무수카페인이 30mg나 들어있다는 것을 아시는가? 전립선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박카스를 피로회복제로 고를때 보고만 있는 약사는 없다. 최소한의 직업적 양심으로라도 시민들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슈퍼에서 약을 판다고 하면 도대체 어떻게 약으로부터 시민을 지킬것인가? 물론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비약사를 고용하여 약을 판매하거나 온 가족이 다 약사가 되어 아무나 약을 파는 약국도 있다. 그런 약사들을 감시하여 고발하고 바로잡아 시민들의 권리를 찾는것이 경실련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조차도 의약품슈퍼판매는실패한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편리성이라는 명분하에 시민의 건강을 대자본에게 넘겨주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것이다.
/새천년 건강한 약국 (261-8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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