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약국 이야기

빵집아저씨

큰마음약국 2008. 9. 2. 12:58

 

 빵집아저씨가 돌아가셨다.

 

 올봄 옆집건물 리모델링이 한참일때  부동산아저씨한테  무슨업종이 들어오냐고 물어보았더니

 

 제과점이 들어온다고했다..

 

 빵과 쿠키를 너무 좋아하는 나는 입이 헤벌레 벌어졌다..

 

 너무 좋다.. 빵굽는 냄새가 이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할지 ,,생각만해도 설레였다..

 

드디어 빵집이 문을 열고  나는 아주 자주 빵집을 들낙 날락 거렸다..

 

한참동안은 다이어트 한다고 빵집쪽에 시선을 두지 않으려고 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나의 다이어트는

 

달콤한 빵굽는 냄새에 번번히 실패하기 일쑤였다.

 

 

40대초반쯤으로 보이는  부부가 빵을 구웠다..

 

아저씨가 빵을 굽고 아주머니는  빵을 판매하셨다..

 

초등학생쯤 되보이는 아이들이 방과후에 종종 보였다. 아이들인성 싶었다..

 

빵을 조금만 사도

 

덤으로 빵을 더주신다.. 렌즈에 돌리면 촉촉해서 맛잇어요,, 애들주세요,,

 

나는 무조건 빵만 많이 주면 좋다.. 행복해서 한아름 싸들고 나온다,,

 

조금만 가게,, 손님이 많이 드나들지는 않지만 아저씨가 다양하게  이것 저것 만들어놓으신 정성이 감사하다..

 

그런데 그아저씨가 사흘전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단다..

 

오토바이를 타고 빵배달을 다녀오시다  트럭과 부딪히셨다고 한다..

 

명이 있겠지...싶다.

 

아저씨가 그렇게게 급히 떠나실만한 연유가 있겠지 싶다..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무슨 메세지를 주고 가시려나...

 

밝고 건강하고 후덕하게 웃던 빵집아주머니의 미소가 아련하게 가슴을 져며온다..

 

슬픔을 딛고 비온뒤 땅이 굳어지듯  아주머니가  더욱더 단단해지시길 바란다..

 

모든것은 남은자의 몫이다..

 

빵굽는 냄새를 더이상 맡지 못하겠지만

 

아주머니의 미소는 계속 보았으면 좋겠는데..... 얼마나 걸릴지....

 

 

 

슬픔을 함께합니다...

 

 

 

 

'약국 > 약국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종철 할아버지  (0) 2011.01.25
박순헌 할아버지  (0) 2010.12.09
소식지 준비중  (0) 2009.09.18
파편아저씨  (0) 2009.01.30
웃어서 나았어요..  (0) 2008.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