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약국 이야기

웃어서 나았어요..

큰마음약국 2008. 8. 28. 15:48

임생빈할아버지!

 

항상 밝게 웃으시는 하회탈같은 할아버지시다.

 

좀 떨어진 병원에서 처방을 받더라도 항상 이곳으로 처방전을 가져오시는 다정한 분이시다.

 

우리에게는 퍽 다정한데 할머니에게는 짠돌이이긴 하나보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짠돌이가 투덜대시니까 말이다..

 

할아버지는 평생 농사일을 하셨고 지금도 시간만 나면 논으로 밭으로 다니신다..

 

또 춤,노래도 잘하셔서 동네 잔치에는 꼭 불려다니신다. 꽹과리를 치신다는데 퍽 잘하시나보다..

 

언젠가는 술을 한잔 드시고 오셔서  약국에서 소리를 하신적도 있다.

 

오늘은 얼마전 읍민의 날때 씨름판에서 풍물을 치고 사람들과 어울려 돼지고기를

 

몇번 집어먹은것이 탈이나 위장약을 지러 온것이다.

 

벌써 몇번째이다..

 

할아버지! 아직도 안나으셨어요?

 

그러게 ,,웃어야 하는디...

 

네? 무슨소리예요?

 

내가 몇년전에 돈을 띄어가지고 화병이 났었어,, 그랬더니 간경화에 걸리더만

 

다 죽는다고 그러대.. 사람들이 마지막 얼굴보러 오고 그랬지.

 

그랬는디 용하다는 한약방에 가서 약을 짓는디  거기서 이병은 웃어야 낫는다고 그러드마

 

그래서 어떡허먼 웃을까 고심허다 삼례 봉동장을 놀러다녔어,,

 

그런디 거기서 소싸움을 봤어 ,소들이 싸우다 자빠지는것을 보니 웃음이 피식 나더만,,

 

그때 무릎을 쳤지.. 이제 살것구나허고,,

 

그때 부터여,, 밥먹다가도 웃고,, 똥싸다가도 웃고,, 그냥 웃었어,,

 

그래서 나섰당게,,,

 

 

근디 요즘 쪼매 안웃었더니 탈이 나버렸어,,

 

다시 웃어야지..

 

어쪄 내말 재밌지?

 

네...감동적이예요,,

 

이젠 병원가지 마시고 다시 웃으시면 되겠네요,,

 

그려 ,,그럼 한번 웃어볼까?  잘있어,, 또 올께,,,

 

여운이 많이 남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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