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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나는 우리아이, 어떻게 해야하나요?

큰마음약국 2020. 7. 14. 14:19

원광대학교 약학과 실습생

김 규

 

 

안녕하세요 여러분! 첫 글로 찾아뵙게 되어 너무너무 영광입니다!!

제가 실습중인 "새천년 건강약국"은 소아과와 산부인과, 치과가 근처에 있는 약국으로 매일 귀여운 꼬마친구들의 처방을 조제하고 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께서 아이가 열이날 때 가장 걱정하고 당황해하시는데요!

우리 아이 열은 왜 나고 어떻게 하면 열을 떨어트릴 수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해요!


소아의 발열?

출처1 ; Tyrenol 사용설명서_아이 열 내리는 방법,
출처 2 ; 발열_Korean Journal of Pediatrics Vol.50 No.2 2007
출처 3 ; 아동의 발열과 발열관리:문헌고찰_아동간호학회지 Vol.16 No.1 2010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우리 아이 몸에서 열이 나는 상황이 당연히 너무 두려운 상황입니다.

혹시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닌가..? 심하게 아픈거면 어쩌지..?하며 노심초사하는 상황이 많은데요,

사실 많은 경우에 아이들의 발열은 '질병'으로서의 관점보다는, 우리몸을 방어하려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지만, 대개 많은 경우 발열과 동시에 두통과 근육통을 동반하기에 아이들이 칭얼대게 되고, 그에 따라 해결하고 조치해야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발열"은 외부에서 침입한 미생물과 병원성 물질에 대한 우리 몸의 방어기전 중 하나의 수단으로 체온이 상승하는 반응을 의미합니다.

즉, 쉽게 얘기해서 우리몸이 외부 물질에 대해 감염된 상태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거죠.

우리 몸에 침입한 세균들은 우리몸의 청소부, 대식세포를 비롯한 백혈구들에 의해 청소됩니다.

청소 후에 남은 일부 찌꺼기가 우리몸에서 열을 내는 '발열원'이 되고, 이 신호가 전달되어 우리몸에서 열을 촉진하는 "프로스타글란딘E 2(PGE2)"를 내보내 결과적으로 열이 나게 되는것이죠.

제가 찾은 출처3에서는 대다수 아이들의 발열을 '자기한정적(self-limiting) 바이러스 감염증'라고 설명합니다.

말이 좀 어렵죠? ㅠㅠ 쉽게 풀이하면 '특별한 치료없이 나을 수 있는 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거죠!

그럼 이제 열은 어떻게 측정하고, 가정에선 어떤 대처를 할 수 있는지 알아볼까요?


열 측정과 가정에서의 해결방법

출처 1 ; [감염] 소아 발열_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출처 2 ; 열이 나는 이유 _ 보건복지부 포탈

우리가 일반적으로 "열난다!"라고 생각이 들 때 온도를 측정하게 되죠.

일반적으로 체온이 정상보다 높은 38˚C 이상일 때 열이난다고 하는데,

체온은 측정 부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흔히 체온을 재는 귀나 입에서 체온이 37.3˚C 이상일 때부터 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 오전에는 체온이 낮았다가 오후에는 체온이 오르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구체적으로 입으로 체온을 측정한 경우, 오전에 37.2˚C, 오후에 37.7˚C 이상일 때 미열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ㅠㅠ

그렇지만 보통의 상황이라면, 열이 오른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의 미열은 약을 먹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혹시나 미열 이외에 1) 맑은 콧물을 흘리거나, 2)코가 막히고 목이 아플 때, 3)마른 기침을 할 때, 4) 설사를 하루 3회 이하로 할 때 집에서 하면 좋은 행동을 알려드릴겠습니다.

(1)물을 충분히 마시게 해줍니다!

우리 몸의 체온이 1˚C 오를 때마다 우리 몸의 신진대사는 15% 증가하고(즉, 우리몸이 더 활바하게 일하게 된다는 의미예요!) 일을 많이함에 따라 우리몸의 수분이 땀으로서 많이 배출되게 됩니다.

우리 몸의 수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섭취해주어 탈수상태로부터 예방하는것이 중요합니다!

(2)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고, 가능한 옷을 얇게 입혀줍니다.

(출처 ; 슬기로운 의사생활 10회, tvN)

뜬금없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 10회에 열이 오른 아이의 열을 내리는 방법으로 이 방법이 소개되었습니다.

열이 오른 아이의 열을 식히기 위해 미온수로 아이의 몸을 가볍게 씻어 깨끗이 나은 장면인데요,

실제로 열이 오른 아이의 몸을 미지근한 물로 닦아주면, 피부의 혈관이 늘어나게 되어 피부 외로 나가는 열의 양이 많아지고, 물이 증발하면서 동시에 열을 빼앗아 체온이 떨어지게 되는거죠!

이때, 찬물로 아이의 몸을 닦게 된다면 오히려 체온을 너무 많이 빼앗아 온도를 올리기 위해 근육이 더 많이 운동하여 떨리는 증상을 보이므로 찬물은 지양해야한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이럴 땐 의사 선생님을 찾아주세요!

출처 1 ; 열이 나는 이유 _ 보건복지부 포탈
출처 2 ; [감염] 소아 발열_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하지만, 이런 경우엔 안심하기 힘들어요! 위에서 말했던 자연스럽게 낫는 과정의 발열이 아니라, 오히려 감염이나 위중한 상태를 의미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알려드릴게요!

1)생후 3개월 미만의 신생아에서 발열이 발생했을 때

2)3개월~36개월의 영유아에서 체온이 39˚C이상으로 오를때,

3)열이 4일 이상 지속될 때

4)오한이 심할 때

5)기저질환(아이가 원래 가지고있는 질환)이 있을 때 혹은 면역저하환자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감기가 아닌, 심한 감염병이나 합병증일 가능성이 무척이나 큰 상황입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의사선생님께 되도록 빨리 가서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소아 해열제의 선택

출처 1 ; 아동의 발열과 발열관리:문헌고찰_아동간호학회지 Vol.16 No.1 2010
출처 2 ; 약학정보원_약물대백과_해열제
출처 3 ; 약학정보원_챔프시럽 Acetaminophen/Ibuprofen

해열제는 아이들의 열감을 해소시켜 불편감을 없애주고, 체온을 1-1.5˚C정도 떨어트려줍니다.

NICE 지침 2007에 따르면, 해열제의 사용은 아이가 열이 난다고 무조건적으로 사용하는것이 아니라,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 고려할 수 있습니다.

세계 보건기구에서는 아동이 39˚C이상의 열이 나는 경우에 해열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즉, 상태가 좋은데 단순히 열을 떨어트리려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건 좋지 않은 선택일 수 있는거죠 ㅠㅠ

해열제의 이용은 가급적 아이가 39˚C이상이고, 힘들어할 때 이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소아에게 이용하는 해열제로 이용되는 것은 성분명-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이 두가지죠!

저희 약국에서 자주 이용되는 대표적인 약을 사진으로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ㅎㅎ

일반의약품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챔프시럽입니다. 아이 부모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반가워 하실 수 있겠군요! ㅎㅎ

그럼 각각 약이 어떻게 해열작용을 가지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두 약물은 사실 '같은 해열제'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조금 다르게 구분하고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제', 이부프로펜은 '소염해열진통제'로요!

아세트아미노펜중추신경계('뇌'의 온도조절중추라고 생각하시면 될거같아요!) 에서 위에서 설명한 발열성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PGE2)의 합성을 억제합니다. '중추신경계'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말초조직에서 생성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은 억제하지 못해 항염증 작용은 매우 약하다고 볼 수 있는거죠.

반면, 이부프로펜은 소염해열진통제 조금 어려운말로는 NSAIDs(Nonsterodial anti-inflammatory drugs, 스테로이드가 아닌 항염증약)이라고 하는데, NSAIDs들은 중추신경의 체온조절중추와 말초 모두에서 작용하여 프로스타글란단의 합성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말초에서 통증이나 염증을 일으키는 다른 종류의 프로스타글란딘을 저해할 수 있는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즉, 해열, 진통, 항염증 작용을 모두 가지고 있다 말할 수 있는거죠!

사실, 우리 아이의 해열작용을 목적으로 썼을 때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부모님들의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을 사용할 수 있는거죠!

*특별한상황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아세트아미노펜은 국소부위 항염작용이 없습니다.

만일 아이가 목이 붓거나 누런 콧물을 보이는 등, 염증 상황이 보일 때는

항염작용이 있는 이부프로펜이 더 좋은 선택이겠죠!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은 각각 연령제한이 다릅니다. 아래 챔프에 나와있는 설명으로 같이 알아봅시다

챔프_이부프로펜 사용설명서

챔프_아세트아미노펜 사용설명서

아세트아미노펜은 사용 연령이 4개월~6개월 부터, 이부프로펜은 1세 이상부터라고 쓰여있습니다.

혹시나, 우리 아이의 나이가 1세 미만이라면 아세트아미노펜을 이용하는 것이 맞겠죠!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사용 연령과 몸무게가 동시에 나와있는데, 의약품 정보원에 따르면 몸무게에 따라 이용하는 것이 더 정확한 이용 방법이라고 하니 몸무게를 우선적으로 보고 이용하는 것이 좋겠네요!


해열제의 부작용

출처 1 ; 약학정보원_약물대백과_해열제
출처 2 ; 예방약학 6th

우리가 위에서 발열성 신호물질이라고 얘기했던 프로스타글란딘E(PGE) 이외에도, 프로스타글란딘은 그 종류가 A부터 F까지, 또 A1,A2... 로 소분류 되듯 무수한 종류가 많이 있습니다.

중추신경계에만 작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발열원 역할을 하는 PGE2 이외에 다른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는 효과가 크지 않지만, 중추와 국소 모두에 작용하는 이부프로펜은 PGE2이외에 다양한 종류의 프로스타글란딘을 저해합니다.

*사실 위에서 설명하는 것만 들어서 프로스타글란딘이 열과 통증을 일으킨다고만 설명했지만,

그 이외에도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 작용을 하고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장을 보호하는 점막의 생성을 촉진한다거나, 신장으로 혈액이 잘 공급되도록 도움주고,

혈전(피떡)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 등 우리몸에 도움이 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답니다.

따라서, NSAIDs(소염해열진통제)의 부작용으로 위장관을 보호하는 점막 생성을 억제하게되어 위장관계 부작용(위염, 위궤양, 위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저하되어 신장기능이상이 생길수도 있으며, 피떡이 생성되는 걸 막지 못해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죠.

다행히도 이부프로펜은 NSAIDs 중 부작용이 적은 편에 속하지만, 위와 같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해주셔야합니다.

중추의 온도조절중추에만 작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위와 같은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간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셔야합니다.

정확한 기전은 너무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기엔 너무 어려워서 제가 간단히 소개하자면 ~

아세트아미노펜이 약으로 작용하고 나서 우리 몸에서 배출되고자 할 때 100만큼 들어간 약이 간에서 대사

(쉽게 얘기하면 분해)되는데, 이 분해산물이 간에 매우 해로운 독성물질입니다. ㅠㅠ

이 독성물질도 간에서 다시 한 번 독성을 없애는 과정을 거쳐 무독성 물질로 최종적으로 분해됩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아세트아미노펜 -> 중간물질(간독성유발물질) -> 최종분해산물(무독성)

의 과정을 거친다고 할 수 있죠.

너무 많은 양의 아세트아미노펜을 먹게 된다면, 위의 과정이 빠르게 순환하지 못하고 독성을 일으키는 중간물질이 우리몸에 쌓여 간독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이실 때엔 반드시!!

정해진 용량을 정해진 간격으로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열제 이용시 주의사항!

출처 1 ; 약학정보원_챔프시럽 Acetaminophen/Ibuprofen
출처 2 ; 아동의 발열과 발열관리:문헌고찰_아동간호학회지 Vol.16 No.1 2010

우리가 해열제를 이용할 때 즉각적으로 빠르게 열이 떨어지는 것을 기대하지만, 평균적으로 복용 후 30분 이후 부터 열이 떨어지고, 열이 떨어지는 범위가 1~1.5˚C라 열이 정상범위로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약을 과용량 복용하거나 너무 잦게 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약의 반응이 너무 늦더라도 조금 기다려보신 후 약을 더 복용할 지, 그만 복용해도 될 지 결정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혹시 고열인 아이가 약을 복용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동일 약제를 다시 한 번 먹이는 것 보다는 교차복용을 권장해드리고있습니다.

예를들어,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인지 2시간이 지났음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 다시 한 번 동일한 약을 먹일까.. 고민하신다면 다시 한 번 동일한 약을 먹이는 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아세트아미노펜을 하루에 너무 많은 양을 먹게 된다면 간독성이 더 크게 우려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고 나서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다른 계열 약물(이부프로펜)을 2시간이 지난 시기 후에 복용하는 것을 권장해드리고 있습니다.

실제 출처2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부 연구에서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의 교차복용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혹시나 가정에서 교차복용하실 때는, 꼭 상품명말고 '성분명의 교차'를 확인해주세요!

챔프_이부프로펜과 부루펜은 상품 이름은 다르지만, 성분이름은 동일해서 위 두약을 교차하는건 결국 동일한 약을 더 자주 먹게되는 것이거든요! ㅠㅠ


여기까지 아이들의 발열과 해열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첫 포스팅이라 아직 모자란점이 있지만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였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다음 포스팅에서는 해열제를 대신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다음포스팅에서 만나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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