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약사 이야기 /일상다반사

쑥차 한잔 하세요^^

큰마음약국 2011. 6. 18. 14:26

 마당에 풀을 뽑다가 거대한 쑥더미를 발견했어요,,

내가 쑥을 잡초라고 생각했을때는 쑥은 캐내버려야할  암덩어리처럼 보였는데 

내가  쑥을 약초라고 생각하는 순간 쑥은 소중한 보물이 되었네요,,

 

잡초와 약초는 한생각차이군요,,,

 

그러면서 또 무릎을 치고 ,

 

쑥이 건내준 바람과 햇살과 새들의 속삭임과 아이의 웃음소리와 할머니의 주름진 미소를 같이  선물로 받습니다.

 

뿌리까지 캐낸 쑥을 약국으로 가져와 

 

한가한 틈을 타 쑥 효소를 만들어 봅니다..

 

 

 

잡풀을 솎아내고  쑥만 골라서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뺍니다.

 

 

 

 

 

깨끗이 씻어놓은 쑥에서

맑은 쑥 향기가 퍼져

조제실을 가득 매웁니다.

조제실의 약들이

쑥향기을  맡으며

두런 두런

깨어나는 듯 합니다.

 

 

 

 

 

 

 설탕과 1:1 로 재어 놓습니다..

재어놓은지 일주일 정도 지나면 이렇게 쑥과 설탕이 서로 스며들어

어디까지고 쑥이고 어디까지가 설탕인지 알 수 없게 한덩어리가 됩니다..

그렇게 부둥켜 안고 한덩어리가 되어 수십번의 낮과 수십번의 밤을 지내야

비로소 효소로 탄생됩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약국에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효소를 따른후

맑은 물을 가득부어 

 

 

 

 

 

 

차 한잔 하세요^^^

.

.

.

.

 

라고 권합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조제약보다도

제가 만든 저 효소에

많은 위로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혼자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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