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풀을 뽑다가 거대한 쑥더미를 발견했어요,,
내가 쑥을 잡초라고 생각했을때는 쑥은 캐내버려야할 암덩어리처럼 보였는데
내가 쑥을 약초라고 생각하는 순간 쑥은 소중한 보물이 되었네요,,
잡초와 약초는 한생각차이군요,,,
그러면서 또 무릎을 치고 ,
쑥이 건내준 바람과 햇살과 새들의 속삭임과 아이의 웃음소리와 할머니의 주름진 미소를 같이 선물로 받습니다.
뿌리까지 캐낸 쑥을 약국으로 가져와
한가한 틈을 타 쑥 효소를 만들어 봅니다..
잡풀을 솎아내고 쑥만 골라서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뺍니다.
깨끗이 씻어놓은 쑥에서
맑은 쑥 향기가 퍼져
조제실을 가득 매웁니다.
조제실의 약들이
쑥향기을 맡으며
두런 두런
깨어나는 듯 합니다.
설탕과 1:1 로 재어 놓습니다..
재어놓은지 일주일 정도 지나면 이렇게 쑥과 설탕이 서로 스며들어
어디까지고 쑥이고 어디까지가 설탕인지 알 수 없게 한덩어리가 됩니다..
그렇게 부둥켜 안고 한덩어리가 되어 수십번의 낮과 수십번의 밤을 지내야
비로소 효소로 탄생됩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약국에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효소를 따른후
맑은 물을 가득부어
차 한잔 하세요^^^
.
.
.
.
라고 권합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조제약보다도
제가 만든 저 효소에
더
많은 위로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혼자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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