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였습니다. 바쁜 월요일이라 정신없을때 사촌동생으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모가 응급실에 있다는 겁니다.
무슨소리야? 자세히좀 말해봐.
이모는 한달전쯤부터 감기를 앓았다고 합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견뎠는데 상태가 지속되어 동네 병원을 갔더니 폐렴 이었습니다.
입원권유를 받고 입원을 하여 7일간 치료를 받았는데,
상태가 호전되질 않고 호흡곤란이 심해져서 전북대 응급실로 급히 보내졌답니다.
그런데 이미 상태가 너무 나빠져서 기도 절개 수술을 받고 인공호흡기를 꽂았습니다.
그후부터 의식이 돌아오질 않고 있습니다.
의사와 상담을 해보니 하얗게 변해버린 폐사진을 가리키면서 이런 폐로 숨을 쉬는 것이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너무나 황당하고 안타깝습니다.
평생을 10평도 안되는 좁은 미장원에서 독한 약냄새를 맡으며 파마하고 염색한 결과가
이렇게 나타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렇게 밖에는 이해가 되질 않는군요,
요즘 폐렴은 매우 흔하여 정말 잘 낫습니다.
굳이 입원까지 할필요도 없고 통원치료만 해도 잘 낫습니다.
너무 식사를 못해 기력이 소진되었을때나 입원하고 상태가 아주 심할때나 입원을 권유하더군요,,
7일간 입원하고 있었던 준종합병원에서도 아마 통상적인 치료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항생제가 전혀 듣지를 않았다는 것은 균이 살기에 너무나 좋은 조건을 가진 이모의 폐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환자실에 의식을 잃고 퉁퉁불은채 셀수도 없이 많은 관을 꽂고 누워 사경을 헤매는 이모를 보니
도저히 이게 무슨일인가., 꿈인가 생신가 ,,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구나.
사는게 지뢰밭이구나. 사람이 이렇게 허망하게 쓰러지다니..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이모,,,
부디 이겨내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60도 안되었는데,, 평생 고생만 하신 이모,,
제발 깨어 나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