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약사 이야기 /일상다반사

점심

큰마음약국 2010. 6. 16. 15:14

햇살이 아스팔트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약국안에서 보는 도로는 투명하다 못해 눈이 부시다.

거리는 한산하고 자동차들은 느릿느릿 기어다닌다. 모든것들이 햇살의 지배에 힘을 못쓰고 납작 업드려 눈치를 살피는 격이다. 

나는 책상에 앉아 책을 읽다가 이따금 고개를 들어 밖을 내다 보았다.

간혹 아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를 하지만 이내 다시 책으로 눈을 돌린다.

그렇게 한가한 약국의 오후가 시작되었다,

 

 아침에 뜯어온 향이 강한 방아나물에 닭고기 가슴살을 된장을 찍어서 아작 아작 씹어서 배부르게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백지영의 노래가 잔잔하게 흘러나온다.

 배부른 점심이 주는 풍요로움과 음악이 주는 편안함 ,그리고 날씨가 주는 안정감과 한데 어울려져 마음껏 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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