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아주머니가 조심스럽게 입을 뗀다
하혈이 너무 심해요. 어지러워서 서있을수가 없어요. 산부인과에 갔더니 피임약을 한알씩 처방해주던데
처음에는 듣더니 이제는 소용이 없어요.,피임약을 하루 2개씩 먹어볼까요?
약이 안듣는다고 무조건 용량을 늘리시면 안되고 다른 원인을 찾아보셔야지요.
혹 드시는 다른 약물이 있나요?
당뇨약 먹는데요.
약좀 보여주세요,
먹고있는 당뇨약에 아스피린이 섞여있다.
이약을 의사에게 보여주었나요?
보여줬어요. 보여줬더니 하혈이 멈추면 자궁을 적출하자고 수술날짜를 잡아주면서 수술전 1주일전에는
아스피린을 빼고 먹으라고 알려주던데요,,
아 ,그래요, 그런데 이 아스피린 때문에 하혈을 할 수도 있어요, 아스피린이 피를 묽게 하여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예방하기 때문에 처방이 나오지만 지혈을 방해하기도 하거든요.
일단 아스피린을 오늘부터 먹지 말아보세요, 그다음에 상의하게요,
며칠 있다가 아주머니가 밝게 웃으면서 나타났다. 하혈이 멈췄단다.
몇번이고 고맙다고 말씀하신다. 인사받을일이 아님을 알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복약지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