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실습학생후기

새천년건강한약국 실습을 마치며

큰마음약국 2021. 4. 2. 16:17

안녕하세요 원광대학교 약학과 실습생 양준엽입니다.

약국 실습을 하다보니 벚꽃이 만개하여, 점심 먹고 벚꽃구경도 가고... 이제는 완전히 봄이 왔음을 온 몸으로 느끼는 나날입니다.

 

새천년건강한 약국은 특이한 약국입니다.

 

약사님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블로그에 글도 자주 쓰시고 유튜브도 촬영하시고,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십니다.

그리고 처방전 조제 뿐만 아니라, 따로 예약까지 받아서 환자들과 1시간도 넘게 진득하게 상담도 하십니다.

직업의식을 갖고, 병에 시달려서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도와드리는 것에 보람을 느끼신다고 하네요.

 

이런 특이한 약국에서 실습을 하다보니 저도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을 가져갑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니, 아는 것과 설명할 줄 아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게다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알게 됐습니다.

 

블로그 글을 기반으로 유튜브를 제작해보기도 했습니다. 제 맘에는 영 차지 않는데 이 약사님은 너무 잘 만들었다며 칭찬일색입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데, 저는 고래가 아니라 춤까지는 추지 않았고, 그냥 기분만 좋았습니다.

 

복약지도를 하는데도 많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소아과 밑이라 어린이 환자가 많이 와서, 손주를 데리고 온 할머니에게도 복약지도를 해보기도 하고,

아이 셋을 컨트롤하면서 정신없어하는 어머니에게도 복약지도를 해보기도 하고,

그저 빨리 약을 받아갔으면 하는 아버님에게도 복약지도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어린이들은 예민해서 조금만 말투가 날카로우면 울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덕분에 부드럽게 말하는 법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여성산부인과 밑이라 질정을 처방받아온 여자들에게도 복약지도를 수 없이 하다보니

약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없애야 할 쑥쓰러움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제가 막 약대에 입학해서 낙태에 대해 토론하며 얼마나 쑥쓰러워했는지... 기억이 납니다.

 

3월에 휴가를 가버리셔서 얼마 뵙지 못한, 젊지만 약에 대한 지식도 넓고 열정도 넘치는 강 약사님.

근무하실 때마다 실습생을 모아서 그날 그날의 테마를 정해 강의를 해주셨는데

하필 제가 실습할 때 휴가를 가셔서 많은 것들을 배워가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먹을 걸 내어주시는 실장님들... 덕분에 배고플 일 없이 실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다른 곳으로도 실습을 갈 것이고, 약사 국가고시를 보고 나면 저도 약사가 될텐데

이 약사님 같은, 강 약사님 같은 약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 실장님 같은, 박 실장님 같은 분들과 약국 일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