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강소지 약사
소아과 밑 약국에서 일하다보니 대부분의 약이 물약(시럽)이예요.
그러다보니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그 약 무슨 맛이예요?"
"그 약 맛있어요??"
아니 제가 조제는 하긴 하지만 애들 약이 무슨 맛인지 어떻게 알겠.....
압니다...
.
앵간하면 다 먹어봤지롱.
그 질문을 처음 받았을 때, 이 약이 무슨 맛인가... 보다가 처음으로 약 성분 외의 첨가물을 보게 되었어요.
예를 들어 포도향이 첨가되어 있으면 포도맛이구만? 알 수 있으니까요.
저도 아토피에 알러지에.....여튼 어려서부터(?) 고생을 해서,
화장품이고 먹는거고 입는거(?) 성분 하나하나 다 보거든요. (집착....이라 하죠.....)
소아과에 오시는 보호자님들도!
애들 먹이는거, 입히는 거, 바르는거..... 성분 신경 많이 쓰시잖아요.
딱 하나 얘가 뭐가 들어있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으시는 부분이 "약"인 것 같아요.
그래서 소아과에서 자주 처방 들어오는 약 위주로 식품 첨가물 성분들을 좀 볼까해요.
첫번째는 해열제 처방 1위 맥시부펜.
덱시부프로펜 제제로 부루펜의 업그레이드 버젼!(?)
소염진통해열제입니다.
뒤집어 성분을 볼게요.
덱시부프로펜
- 이걸 먹는 이유니까... 빠지면 안되겠쥬....
첨가제
벤조산 나트륨, 파라옥시벤조산메틸, 파라옥시벤조산프로필
- 벤조산나트륨은 = 소듐벤조에이트 = 안식향산나트륨이고 다 같은 애들입니다.
그냥 애들 음료수건 뭐건 물이 들어있는건 대부분 쓰여요. 물에 잘 녹거든요.
물에 잘 녹는 방부제가 생각보다 많이 없어요.
안 쓸 수 없어 쓰지만 체내에서 소량 벤젠으로 대사 된다는.. ㅠㅠ (그 휘발유 그 벤젠 맞아요)
요렇게 생겼어요.
특히 비타민 c 만나면 벤젠으로 직빵으로 변해요.
비슷하게 생겼죠?
십년 전인가 박카스나 코카콜라에 비타민c가 들어가는데 보존제가 얘 였어요.
그래서 벤젠 검출되고~ 벤조산나트륨 제품에서 빼고~ 그런 시끄러운 일이 대서특필되고 그랬었죠.
그래서 약 주고. 아유 잘 먹었어~ 하고 뽀로로 비타민c 사탕을 주시면 아니됩니다!
물론 여기서 발생되는 벤젠은 자동차 다니는 길거리에서 숨만 쉬어도 들어오는 수준보다 훨씬 훨씬 훨씬 낮아요! 벤젠 때문에 해열제를 무서워하지는 마세욤.
- 그 다음은 파라옥시벤조산메틸, 파라옥시벤조산프로필.
요렇게 써놓으니 어렵지만 우리가 이미 "파라벤"으로 알고 있는 바로 그겁니다.
메틸 파라벤(전자)이 개중 독성이 약하구요. 프로필파라벤(후자)이 쫌 더 독성이 있습니다. 그만큼 덜 쓰였어요...
위키백과-파라벤
특히 화장품에서, 뷰라벨 이런 프로에서도 파라벤만 보이면 바~로 나쁜 화장품 에잇 안돼! 하는 시절인데...
다른 것보다 호르몬 유사작용이 논란이 되고 있어요.
진짜 어려서부터, 엄청, 많이, 매일매일, 막 그... 막 먹으면 호르몬 관련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죠?
(성조숙증이라던가...)
물론 역시 성조숙증을 걱정할만큼 들어있지 않으니 걱정마시라고 밖에 말씀 드릴 수가....
기타첨가제
- 고과당 : "과"일"당" 입니다. 액상과당이라고도 해요. 단맛을 냅니다. 과일맛 단맛. (잼 만들 때 설탕 말고 이거 넣어 만드면 존맛)
약 먹구 이를 닦아주는게 중요한 이유기도 해요.
-라이트 카올린: 진흙 같은건데요... 천연 성분이구요. 점도를 주기위해, 즉 되직-하게 만드는데 씁니다.
왜 되직하게 만드냐구요? 그건 약의 안정성과 관련이 있어요.
stock 법칙 데려오고 싶지 않으니 여기까지 하겠어욤...
-레드색소k : 이름이 다 말해주네요... 색소... 빠알간 색소....
식용색소로, 문제되었던 부x펜의 타르 색소 아니고 홍국?이라고도 불리는 "천연"착색료입니다.
그나마 안심할 부분이네요.
-백당 : 설탕시럽입니다. 설탕 물 넣고 끓인...
-시트르산나트륨/시트르산수화물 : 구연산이라고도 하죠. 구연"산"에서 느낌 오시죠?? 산성 쪽으로 조절해주구요.
이부(덱시부)프로펜 pka 가 4.5 라서(=산성이라서) 산성에 맞춰준거예요. (물론 몰라도 되죠...)
그래서 때로는 ph 산도 조절제라고 표기되기도 하고요.
ph가 외부 요인에 의해 흔들려서, 약 화학적 안정 흔들리지 않게? 그런 용도로 들어갔어요.
제 기준에 이 정도는 오케이예요. 구연산은 몸 안에서도 있는 물질이니까요.
-정제수 : 물... 끓인 물....
-포도향: 포도향...
-폴리소르베이트80 : 얜 계면활성젠데, 이 모든 것이 잘 섞이게 도와주는 계면활성제예요.
세상 모든게 서로 친하면 좋겠지만 아주 친하고 덜 친하고, 서로 싫어하고... 그럴 수가 있으니까요...(?)
얜 화장품에도 쓰이는데 스킨딥 등급으로 노랑등급 3정도 됩니다. (저라면 그 크림 안샀겠죠...?ㅋㅋㅋㅋ)
화장품 쓰는걸 먹는거에 넣다니? 으악!? .. 식용으로 따로 나오니 놀라지는 마시구요.
하지만 계면활성제는 건강하게 만들 수가 없어요. 보존제만큼이요 ㅠㅠ
SLS도 아니고 이 정도면 양호하다고 생각해요ㅠㅠ
-한천 : 한천 들어보셨죠? 한천 들어간 묵도 있잖아요.. 다이어터들도 먹구 ㅋㅋㅋ
얘도 되직하게 만드는데 쓰였어요- 역시나 화학적 안정성 위해서구요. 그나마 천연 성분입니당..
그지만 천연인만큼 물+한천 컴비네이션이면 미생물이 넘나 잘 번식해서 얘로만 점도 조절을 하진 않아요.
-D-Sorbitol 액 : 당 종류만 세개네요. 얘도 달게 하려고 쓰였어요. 방부 역할도 좀 하구요.
얘로만 달게하면 무설탕 시럽이 되죠!
다만 소화불량이나 가스 같은 배앓이 부작용도 있어서 앵간하면(?) 얘로만 달게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애들 먹일 건 무설탕시럽보단 차라리 과당/백당 좀 들어간게 나아요.
충치는 치약 칫솔이 있지만 배앓이는 예방하기 어려우니까요.
아이고, 해열제 하나 만드는데 보통 일이 아니쥬?
물론 이걸 다 알고 먹이실 필요는 없어요.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알고 싶어하는 분들 참고용으로만 쓰세요. 이 모든거 다 없는 약은 없으니깐요...
[출처] 어린이 약 시럽에 식품첨가물?! 1. 맥시부펜|작성자 강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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