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약사 이야기 /일상다반사

관심과 간섭사이~~

큰마음약국 2011. 10. 30. 19:45

 

 

 

수연이는 요즘 친구문제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제가 퇴근을 하고 집에 가면, 저보다 먼저 학교에서 돌아와 있다가 제 옆에 딱붙어서 조잘 조잘 하기 시작합니다.

길면 1시간 짧으면 30분 정도 되는 시간인데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모릅니다.

저는 수연이 이야기를 가만 가만 들어주다가 가끔 추임새도 넣고 저도 모르게 저의 학창시절로 돌아가

내가 왕년에~~~ 이러면서 잘난체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의 친구 관계는 우리때와는 많이 달라서 딱히 해줄 말도 없습니다.

애들이 떼거지로 몰려다니면서 세력을 만들고 맘에 안드는 아이를 왕따 시키는 문화가 저는 참말로 이상합니다.

수연이는 그 떼거지에 잘 속하지를 못하고  당하는 쪽이라 늘 가슴앓이를 합니다.

수연이의 가슴앓이를 듣고 있다보면 영화 써니처럼 내가 학교에 가서 한번 확 엎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때도 많습니다만,

제가 대신 살아 줄 수 없다면 그게 다 부질없는 짓임을 알기에 꾹 참을 수 밖에~~

 

그러던 수연이가 최근에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야권연합이지요,,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아이들 세명이 똘똘뭉쳐 함께 다니기로 했답니다.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왜 현실정치가 떠올랐을까요?^^)

아무튼 수연이는 요즘 학교생활을 전투처럼 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전투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엄마를 기다립니다.

저에게 다 쏟아 부어 놓고 다시 학교로 돌아갑니다.

 

처음에 수연이가 친구 문제로 힘들어 할때 (사실 아이에게 표현은 안했지만 ) 옆에서 지켜보기가 많이 힘들더군요,

엄마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요즘 스스로 방법을 찾고 점점 단단해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심이 됩니다

들어주는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저는 우리 수연이가 사람에게 관심이 많고 그래서 상처받고 아파하면서 사람을 이해해나가는 것을 존중합니다.

그래도 너무 성적이 떨어지니 살짝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만,,,,,^^,

 

                                                                                                                                        사진출처-다음 검색

 

좌충우돌 친구들 사이에서 고민하고 경험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알면서도

지켜보기가 쉬운일은 아닙니다.

수연이가 원하는 것은 관심이지 간섭이 아니기때문이지요,,

관심과 간섭사이에서 아슬 아슬한 줄타기를 하느라 저도 거의 도사가 된 듯합니다.^^

 

엄마가 되질 않았다면 못느꼈을 감정이겠지요,

 

건강정보글을 올려야 되는데,,약국이 어수선하니 글이 손에 안잡히는 군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