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약사 이야기 /일상다반사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법문을 듣고 왔습니다.

큰마음약국 2011. 10. 4. 18:00

 

 

정연이 치과 치료 때문에 약국에  반나절 휴가를 낸 날이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법륜스님이 전주시청에서 2시간동안 강의를 하시다는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우와 ,,이게 웬 행운~~

 평소 신문이나 방송으로 얼핏 얼핏 들었던 법문이 퍽 도움이 되어 가끔 일부러도 찾아보고

스크랩도 몇번 해본적이 있으니까요..

 

다른 도시도 아니고 제가 살고 있는 도시에

그것도 제가 어떻게 반나절 휴가를 내신줄 아시고

우와,,,우와 하면서 시청으로 달려갔습니다.

 

 

 

 

                                                                     

                                                              <   법문이 시작되기전 사람들과 담소하고 계신 모습입니다.  제가 찰카닥 찍었습니다..ㅎㅎ>
            

정연양과 함께 간 관계로다가 심히 꺽정스러웠는데  자원봉사자분들이 정연이를 돌봐주었습니다.

저는 덕분에 조용히 스님의 법문에 집중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법륜스님은 즉문 즉설로 법문을 하시는데(즉석에서 질문하고 즉석에서 대답하는 형식)

이날도 그런 형태의 법문이었습니다.

 

이것은 저의 언어입니다. 스님이 말씀하신것을 그대로 옮겨놓은게 아니라  법문을 듣고

제 기억에 남은 것을 저의 언어로 적어놓은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첫번째 질문자의 질문은 남편을 사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사랑할수 있냐였습니다

 남편은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여자관계도 복잡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남편하고 사는 것이 당신하고 이득이니까 사는 것이니 ( 당신은 의식하지 못하겠지만)

당신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다 계산을 하고 있다. 괜히 남편 잘못만나 고생하는 것처럼 착각하지 마라

분명 당신에게 더 도움이 되니까 남편하고 사는 것이니까,,스스로 계산 다해놓고 마치 계산안한것처럼 희생하고

사는 것처럼 말하지 말라~~

오우~~ 통쾌하더군요,,꼭 저의 허를 찔린것처럼 말이지요,,

남편하고 살면서 손해를 안볼려는 이기심이 부부관계를 망친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두번째 질문자의 질문은 우울증으로 시달리는 여성의  하소연이었습니다.

 남편과도 사이가 안좋고 직장에서도 인정을 못받고 자식들도 잘 보살피지 못한다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여성에게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여성은 제일 먼저 자기자신이고 그 다음에는 남편과의 문제,그리고 세번째 아이들을 들었습니다.

스님은 순서가 잘못되었다고 짚어주시더군요,,

아가씨라면 모를까 엄마가 된 이상은 아이들이 첫째다..

자식들이 당신처럼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살면 좋겠느냐? 아이들이 엄마를 보고 어떻게 자랄건가는

생각해 보았느냐?  엄마라면 자식들에게 그런 대물림을 해주면 안된다.

죽을힘을 다해 엄마로 살아라,.그러면 다 해결된다.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남편과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

아이들을 위해 남편과 사이좋게 지낼수 있다.엄마니까~~

당신은 에미다~~

 

세번째 질문자의 질문은  사회의 부조리를 보면서 인생의 허망함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는 80대의 남성분이었습니다.

어째서 사회가 갈수록 엉망이 되어가느냐가 질문이었습니다.

 

스님은  잘 늙어가는 법을 말씀하시면서 노인이 지나치게 노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짚어 주셨습니다.

인생의 허망함과 분노를 동시에 지니고 산다는것 자체가 모순인데,,한 인간의 마음속에도 모순된 관점이

존재하는데 사회가 부조리한것은 당연하것 아니냐 라는 말씀이셨지요,,

먼저 자신의마음 부터 잘 들여다보고 그리고 사회에 대해서는 걱정이나 분노보다는 아주 작은일이라도 변화를 위해

직접 실천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뼈있는 충고 였습니다.

 

네번째 질문자의 질문은  자녀들이 20대 후반이 되었는데도 결혼도 취직도 하지 못한채 캥거루처럼 같이 살고 있다는

50대 여성의 하소연이었습니다.

 

스님은 20살이 넘었는데도 부모를 의지하고 있는것은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다라고 말하시더군요,

20살이 넘으면 무조건 독립을 시켜야 한다. 바라보기 힘들겠지만 그게 교육이다. 당신이 보기 힘들다고

끌어안고 있으면서 남의 자식을 부러워하고 자기 자식은 버거워하는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섯번째 질문자의질문은 20대의 청년 실업자였습니다.

실업자의 위치에 있다보니 자꾸 위축이 된다는 거였습니다.스스로 당당하려해도 자꾸만 남의눈을 의식하게 된다는 거지요,

 

스님은 20살이 넘었는데도 사회적으로 아무일도 하고 있지 않다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습니다.

굳이 돈을 벌지 않더라도, 자원봉사를 하더라도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할때 눈에 총기가 생겨 취직공부를 해도

효율이 있다는 거지요,, 당장 ,이자리를 벗어나면 그 고민부터 하는게 순서라고 말할때는 여기저기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습니다..

 

스님은 아주 가벼운 터치로 명작을 그리는 화가처럼 , 어렵지 않은 말로 술술 풀어내시지만

강하고 두터운 업장을 탁 깨뜨려주시는 통쾌함이 있습니다.

 

정말 2시간이 어찌 지나갔는지 모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스님이 법문을 하실 수 있도록 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수고를 하고 계셨습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스님의 주례사

저자
법륜 지음
출판사
| 2010-09-13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는 모든 사람을 위해!이웃과 세상에 보탬이...
가격비교

 

그날 판매하던 책입니다.

한권 사서 가방에 넣고 틈날때 마다 읽고 있습니다.

짤막 짤막하여 읽기 편합니다..

책을 읽으면 마치 법륜스님의 즉문 즉설 강의장에 앉아 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있어 좋습니다.

한번 들 접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로다가  저는 종교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