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공부해요 /한약학

계지탕과 마행감석탕 (기상충과 폐열)

큰마음약국 2011. 9. 1. 18:48

 

 

 

 

일반인들에게는 퍽 생소하겠지만

 

여기에 들어오는 약사님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글을 올려봅니다.

 

정연이는 5살 여자아이입니다.

 

어렸을때 심한 아토피에 걸려서 무척 엄마를 공부하게 만든 훌륭한(?) 딸입니다.

 

이제는 전화위복이 되어  매우 건강해 졌죠,

 

엄마가 약사인 관계로다가 병원에 간 횟수가 손으로 꼽아야 될 정도 입니다.

 

거의 제 손에서 끝나니까요..

 

 

 

 

                                                                                                사진출처-다음 검색

 

 

 

 

 

 

 

엊저녁 정연이의 상태를 올려봅니다.

 

목욕을 마친후 약간의 미열과 코찍찍함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이때 애를 봐주시는 어르신이 계지탕을 먹였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가 잘못입니다.

 

제가 아이가 미열이 있고 맑은 콧물이 있으면 계지탕을 먹이세요,,,라고 말했는데

 

맑은 콧물과 코찍찍함의 미세한 차이를 무시해버리고 미열이면 계지탕 하고 먹여 버리신겁니다.

 

계지탕은 계지 작약 생강 대추 감초 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약성이 따뜻하죠,, 그래서 표한에 쓰입니다.

 

즉 폐에 찬기운이 들어가 콧물이 나고 미열이 있을때 계지탕을 투여하면 몸이 따뜻해지면서 살짝  땀이 납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가 툭 떨어져 나가지요..

 

 

 

 

 

 

오늘 정연이에게는 시호계지탕을 투여 했어야 합니다.

 

시호계지탕은 계지탕에 소시호탕을 합방한 것으로  표한과 이열을 동시에 잡습니다.

 

즉 정연이의 코가 찍찍 하다는 것은 속에 열이 있다는 표현이거든요(열이 있으면 마르죠?)

 

그러니까 속의 열은 시호로 끄고 밖의 찬기운은 계지로 날려 버려야 된다는 것입니다.

 

 

 

 

 

 

우짜둥둥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5살 정연이가 침대에서 뒹굴 뒹굴 하면서

 

엄마,,자꾸 어지러워요,,어지러워요,,하는 겁니다..

 

그래서 업어서 토닥 토닥 하며 재웠죠..

 

그런데 새벽 4시쯤 되니까 아이가 열이 오르면서 숨소리가 이상합니다.

 

쌕쌕 거리는것이 꼭 호흡곤란이 느껴지는 겁니다.

 

뭐가 잘 못되었다 싶어 ,,곰곰히 생각해보니,,,,

 

 

 

 

 

속에 열이 있는 상태에서 따뜻한 약인 계지탕을 먹여 버리니 열이 가중되어 기상충이 일어난겁니다.

 

그래서 정연이는 어지럽다고 했던거고  시간이 지나니 그 열이 폐로 빠져서 폐에 열이 가득하여

 

아이가 호흡곤란이 온겁니다..

 

마침 약장을 뒤지니 마행감석탕이 있더군요,,

 

마행감석탕에는 석고가 들어있읍니다..열을 끄는데는 최고지요,,

 

거기에 마황과 행인이 들어있으니 기관지를 확장시켜서 호흡을 안정시켜줄거라 생각했습니다.

 

역쉬,,제 생각이 맞아 떨어졌어요,,

 

마행감석탕을 투여 하니 정연이가 열이 살포시 떨어지면서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6시쯤 되니 다시 열이 오르더라구요,,그래서 2시간만에 다시 마행감석탕 3그람을 투여했습니다.

 

이번에는 땀이 나면서 열이 툭 떨어지더라구요,,

 

하여 아침이 되는 멀쩡하게 살아났습니다..

 

 

 

 

이렇게 이치를 생각하면서 약을 쓰면 아이의 고통도 줄이고 쓸데없는 약도 먹이지 않아도 됩니다.

 

이럴때 열이 난다고 무조건 해열제만 쓰면 바이러스가 오히려 몸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폐렴으로 가기 쉽죠...

 

또 천식의 휴우증이 남기도 하구요..

 

별거 아니지만  공유하고 싶어서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