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엄마)
약사님! 콧물약 하나 주세요^^
이약사)
안녕하세요^^ 민우엄마... 누가 먹게요?
민우엄마)
누구는요,,,민우 먹일려구요,,,
이약사)
민우요? 이제 돌도 안지났잖아요?
민우엄마)
그러게요,, 그런데도 벌써 감기를 달고 사네요,,
얼마전에 감기에 걸렸었는데 그게 중이염 까지 가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어제 날씨가 좋아서 애랑 공원에 산책나갔는데 ,,바람이 차가웠나봐요,
오늘 아침 부터 콧물이 줄 줄 나요 ㅠㅠㅠㅠ
이약사)
콧물이 무슨 웬순가요? ^^
왜 무조건 콧물이 나면 말리려구 그래요?
콧물이 왜 나는지는 생각해 보셨어요?
민우엄마)
감기걸렸으니까 콧물이 나는것은 당연하지 뭘 그런걸 물어봐요?
( 참 이상한 약사님도 다 있네, 그건 알아서 뭐해)
이약사)
아니 그러니까 감기에 걸리면 왜 콧물이 나는지 생각해보셨냐구요?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날수도 있고 감기에 걸리면 기침을 할 수도 있고 감기에 걸리면 목이 아플수도 있는데
도대체 어떨때 콧물이 나는가 하고 생각해 보셨냐구욧?
민우엄마)
몰라요 ,,몰라.. 그냥 콧물약이나 줘요,,
이약사)
(우이쒸 , 난 너무 친절한 것이 탈이야 일단 참고)
이세상에 그냥 일어나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다 이유가 있어서 생깁니다.
특히나 몸이 하는일은 매우 합리적이죠,,
우리몸이 콧물을 내보내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겁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달라붙으면 코 점막이 부어오르면서 혈관이 팽창됩니다.
그러면서 콧물이 주르르 흐르게 됩니다.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고 있다는 증거이지요,, ..............
이럴때 콧물약을 써서 코를 바짝 말려버리면 오히려 바이러스가 살기 좋은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콧물약만 먹다가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지요,,,
민우엄마)
아,,,네,,,,,그렇게 좋은 말씀을 해주는 지도 모르고,,,,,,제가 불퉁거렸네요,,
이약사)
아니요,,뭘,,,,약국에서 일하다 보면 안타까울때가 많아요^^
제말을 조그만 들으시면 약을 줄일 수 있는데 들을려고 안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도 전 끝까지 설명을 하는 편이기는 하다만......^^
민우엄마)
그런데 약사님! (이제사 눈귀를 쫑긋 쫑긋)
이 상태에서 병원에 가도 역시 처방은 콧물약이던데요?
어차피 처방으로 먹으나 사서 먹으나 똑같아서 약국에 왔는데요,,
이약사)
네,,,,좀 안타까운일이기는 한데요,,,
우리나라 병원은 외국병원보다 약 처방이 많기는 해요,,
외국은 그정도에서는 거의 처방을 내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민우엄마)
그럼 어떻게 하죠?
약도 안먹이고 그냥 놔두기만 하면 더 심해지는 거 아닌가요?
이약사)
아까 찬바람을 쐬어서 아이가 콧물 감기에 걸린거 같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니까 몸을 차게하면 안되지요,, 일단 몸을 따뜻하게 해주시는게 기본입니다.
그리고 최대한 치료에너지에 집중하게 해주세요..푹 쉬게 해주는거지요,,
목에 스카프도 둘러주고 따뜻한 차를 먹이세요,,,
차갑고 기름진것은 먹이면 안됩니다,
민우엄마)
그렇게만 해도 될까요?
이약사)
^^ 시장에 가시면 계피가 팔아요,,
계피랑 대추랑 생강을 넣고 차로 만들어서 아이에게 먹여보세요,,
그럼 짱이지요,,짱,,이 차가 몸을 덥게 만들어서 바이러스가 발도 못부칩니다.
계피향도 아주 좋아요^^
아참 계피차에는 설탕보다는 물엿으로 단맛을 내는게 아이에게 더 좋아요^^
민우엄마)
아 ,,그렇구나..
그런데 지금 당장은 어떡하죠? 제가 시장갈 시간도 없고.......
이약사)
그럼 여기 계지탕이라는 한약과립이 있으니 조금 드릴께요,,
차처럼 컵에 녹여서 먹이세요,,,
민우엄마)
고맙습니다,,꾸벅
이약사)
뭘요,,,다음에 기회되면 계피차 직접 만드는법을 포스팅해드릴께욤^^
아참!! 콧물약이 무조건 나쁜거는 아닙니다..
아이가 콧물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면 한번씩 먹여도 됩니다.
제 말은 너무 남용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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