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약사 이야기 /일상다반사

심장에게 고맙다고 말을 하였다.

큰마음약국 2009. 11. 9. 11:27

갔다.

비가 살포시 내리고 있었다.

어제 읽던 한비야님의 수필집의 영향이기도 하다.

시간만 나면 산에가고 기도하는 한비야님의 삶을 들어보면서 내맘에 잔잔한 공명이 왔다.

나이가 50이 넘은 사람이다. 내 나이와 별 차이도 없다. 고작 10년정도이다.  

마흔을 코앞에 두고 있는  이나이정도 되어보니 어릴때 생각했던것만큼 40이니 50이니 하는 숫자가 공포스럽지는 않다.

어릴때는 늙는다는것은 두려움 그 자체였던것 같다.

나의 30대는 참 파란 만장하게 흘러갔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갔다고 생각될때도 있지만 곰곰히 들여다보면

정말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

이제 곧 내 나이도 40이다.

40대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자주 가는 산이지만 , 그때마다 나의 몸도 다르고 마음도 다르다.

어제는 참 재미있는 생각을 했다. 요즘 자율신경이라는 주제에 꽃혀 있는 있던 차여서 그럴꺼다.

산에 가기로 결정한것은 나의 마음

산에 가는 것은 나의 다리

다리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것은 심장.

다리 근육을 도와주는 팔의 근육,

심장과 근육들의 조화를 지위하는 나의 자율신경,

나의 자율신경을 지배하는(지배라는 말이 좋지않게 느껴지지만) 나라고 인식하는 나의 마음

 

그것을 알아차리고

심장에게 고맙다고 말을 하였다,

갑자기 일을 많이 시켜서 미안하다고, 조금만 힘을 내어 달라고,,

그러자 심장이 말을 하였다. 내가 좋아서 하는일인데요,뭘

다리 근육에게 말을 하였다. 내가 가자는 데로 따라가줘서 고맙다고

다리 근육이 대답했다. 심장이 도와줘서 할 수있는건데요,뭘.

가끔 다리가 아프면 팔 근육이 나무를 잡고 힘을 써주었다.

고맙다. 너는 안해도 되는데라고 말하면 팔근육이 말을 했다.

나무가 거기 있어서요,,

 

그렇게 싸그락 싸그락 올라갔다. 참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그렇게 힘들었던 산행이 전혀 힘들지가 않았다.

 

                               아하,많은 것이 느껴졌다. 조화로운 삶에 대한 알아차림이다.

                            그렇게 즐겁게 산행을 마치고 돌아와서,,,에궁궁

남편하고 또 말싸움을 했다. 이건 뭥미? 왜 자끄 서로 태클을 걸까?

                             

 

 

'이약사 이야기 >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할머니  (0) 2010.01.16
별칭에 대하여  (0) 2010.01.14
정연이 전부쳐요  (0) 2009.10.07
해물국수와 가족파티  (0) 2009.09.21
삶과 죽음  (0) 2009.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