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인천가는길 >
안녕하세요~`
약사 이지향입니다.
어제는 MBC 라디오 <모범방송> 공개방송이 있는 날이었어요,
처음으로 참여해봤는데요,
음악도 좋고
바람도 좋고
사람도 좋고
조명도 좋았습니다.
제가 맡은 코너는 <처방대 처방 >이라고
김정배 교수님과 함께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처방을 내주는 코너였는데요,
인생에 답이 어디있겠어요?
조금 먼저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격려해주는 거지 ㅎ
어제 꽃집 아가씨의 고민을 듣고
김정배 교수님께서 읽어주신 시입니다.
저에게도 큰 울림이 있었는데요,
이 시를 품고 인천에 갑니다. ㅎㅎ
같이 읽고 싶어서 옮겨봅니다.
재테크 _ 안도현
한 편 남짓 얼갈이배추 씨를 부렸다
스무 날이 지나니 한 뼘 크기의 이파리가 몇 장 펄럭였다
바람이 이파리를 흔든 게 아니었다, 애벌레들이
제 맘대로 길을 내고 똥을 싸고 길가에 깃발을 꽂는 통에 설핏 펄럭이는 것처럼 보였던 것
동네 노인들이 혀를 차며 약을 좀 하라 했으나
그래야지요, 하고는 그만 두었다
한 평 남짓 애벌레를 키우기로 작심했던 것
또 스무 날이 지나 애벌레가 나비가 되면 나는 한 평 얼갈이배추밭의 주인이자 나비의 주인이 되는 것
그리하여 나비는 머지않아 배추밭 둘레의 허공을 다 차지할 것이고
나비가 날아가는 곳까지가, 나비가 울타리를 치고 돌아오는 그 안쪽까지가
모두 내 소유가 되는 것
그럼 이따가 인천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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