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공부해요 /이약사에게 묻기

빈혈이라고 하는데 왜 <페리틴> 수치는 높게 나오는 거죠?

큰마음약국 2013. 7. 15. 21:32

 

궁금녀)

안녕하세요,,약사님~~

 

 

이약사)

 

아이구,,왜 이렇게 얼굴이 창백해요? 

못보던 사이에 얼굴이 반쪽이 되었네,,,저런,,,,

 

 

 

궁금녀)

 

 그러게요,,,, 저도 실감이 안나요,,

  저에게 왜 이런일이 생겼는지....

 

 

이약사)

 

무슨일 있어요?

 

 

 

궁금녀)

 

종양이 생겼대요,,

제몸에 그런 몹쓸 종양이 그렇게 크게 자리를 잡을동안 제가 전혀 눈치를 못챘다는게,,,,ㅠㅠ

 

 

이약사)

 

아~~ 저런,,

몸은 계속 신호를 보냈을테지만  못알아들으셨거나 애써 외면했거나...

그러지 않았을까요?

 

 

궁금녀)

 

 그럴까요?

어쨌뜬지요,,뭘좀 여쭤봐도 될까요?

 

병원에 입원해서 이것 저것 검사를 했는데요.

페리틴 수치가 높게 나왔더라구요..

제가 이렇게 아프기 전에 피곤하면 종종 약국에서 페리틴이라는 영양제를 사먹었던 기억이 나서 묻는거여요,

 

페리틴을 먹으면 어지러웠던것도 사라지고 피로도 회복이 잘되었었는데

혹시 그것이 제 병을 더 악화 시킨것은 아닐까요?

 

빈혈이면 페리틴 수치가 무조건 적게 나와야 되는거 아닌가요?

 

 

 

이약사)

 

혹시 페리틴이 무엇인지는 알고 계신가요?

 

 

 

 

궁금녀)

 

 철분제 아닌가요?

 

 

 

 

 

이약사)

 

엄밀히 말하면 페리틴은 철분은 아니구요 ,,

철분과 결합된 단백질 형태를 말해요,,

 

우리가 기아에 대비해서 지방을 몸속에 저장하듯이 철분도 몸속에 저장해놓는답니다.

 

 

 

궁금녀)

 

 철분을 저장한다구요?

 

 

 

이약사)

 

그렇죠,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해 피를 많이 흘려도 생명에 지장이 없도록 말이지요.

 

 

 

궁금녀)

 

아하~~

 

 

 

이약사)

 

철분을 그냥 저장하면 오히려 몸에 산화적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단백질과 결합하여 저장하는데요,

그런 저장철의 형태를 페리틴이라고 한답니다.

 

 

궁금녀)

 

몸이 나보다 낫네요,,

나는 아무 것도 준비도 못한채 나이만 먹어가는디,,,ㅠㅠㅠㅠ

 

 

 

 

이약사)

 

ㅎㅎ 몸은 우리가 알고있는거 보다 훨씬 더 대단하답니다.

 

 

 

 

궁금녀)

 

아무튼지요,,,

제가 빈혈이라는데 왜 저장철(페리틴)은 높게 나오냐구요?

빈혈이면 저장되어 있는 철도 없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이약사)

 

물론 그렇지요,,

 

철의 공급이 부족하여 생기는 철결핍성빈혈인 경우에는 헤모글로빈수치뿐만이아니라 페리틴수치도 저조하게 나오는데요,

철결핍성빈혈이 아니고 만성질환 (만성염증,만성간손상,악성종양,갑작스런 영양실조 )이 진행되고 있을때는

오히려 페리틴수치가 증가할수 있어요

 

그러다 병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면 페리틴 수치고 뭐고 다 적어지지만요~~~

 

 

 

궁금녀)

 

아,,그래요? 

왜 그런거죠?

 

 

 

 

이약사)

     

만성염증환자의 혈액에는  싸이토카인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있는것을 발견하는데요..

그도 그럴것이 대식세포의 역할이 커져있기 때문이지요,

대식세포가 염증을 없애기 위해 세균이나 이물질을 먹다보면 정상세포까지 실수로 흡입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거든요,

대식세포가 과하게 흥분하면서 분비해낸 싸이토카인같은 물질들은 우리몸의 철분의 항상성을 깨뜨립니다.

 

 

 

 

 

궁금녀)

 

 

철분의 항상성 ?

 

 

 

 

이약사

 

 

우리가 철분을 적게 먹으면 철분의 흡수량이 증가하구요

우리가 철분을 많이 먹게되면 철분의 흡수량은 적어지지요..

                

또 급할때는 저장철을 쓰기도 하구요,,

 

우리몸은 어떻게 해서든지 철분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서 생명활동에 지장이 없게해요..

 

그런데  만성염증에서는

 

대식세포에 의해서 적혈구가 파괴되어 철분이 대식세포내로 흡수되어 버려요,

대식세포내로 철분의 흡수가 증가되면서  철의 이용율(재활용)이 제한되어지게 됩니다.   

철은 재활용되어 다시 적혈구로 만들어지거든요.

 

또하나..

 

싸이토카인은 운반철의 형태인 트랜스페린과 철의 결합을 분리시켜요,,

트랜스페린이 혈액내에 부족해지면

우리몸은 철분의 항상성을 유지하기위해 저장철인 페리틴을 급하게 방출하게 되는거지요..

 

즉~~!!

만성염증으로 페리친 수치가 높은 경우는요.

철분이 부족한게 아니라...철분이용이 안되서(또는 적혈구가 파괴되서) 저장철이 증가하고 있는거라

철분제의 복용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헷갈리시겠지만

알아두셔요,,

 

철분을 저장하는 것은 페리틴

철분을 운반하는 것은 트랜스페린

산소를 운반하는 것은 헤모글로빈

 

트랜스페린이 철분을 헤모글로빈에게 가져다줘야 헤모글로빈이 완성이 되고

그때서야 비로소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운반할수 있어요!!

 

 

 

궁금녀)

 

아흐....어렵네요,

이해 될듯 말듯 해요~~

 

 

 

이약사)

 

 철결핍성 빈혈하고는 많이 다른 기전이죠,,

 

 

 

 

궁금녀)

 

 그러니까 저는 철결핍성 빈혈이 아니고 만성질환 빈혈에 속하는 군요?

 

 

 

 

이약사)

 

그렇죠..

만성질환빈혈이라고도 하고 염증반응빈혈이라고도 해요.

입원환자들에게는 흔하게 있는 질환이죠,,

 

 

궁금녀)

 

 아... 머리가 터질듯~~

그만하세요~~

 

 

 

이약사)

 

다시한번 천천히 되새겨보시고 더 궁금한게 있으면 다시오세용~~~

 

 

궁금녀)

 

네~~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