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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 날들
큰마음약국
2017. 10. 2. 18:59
< 제목: 선운사 풍천 장어집 >
김사인
김씨는 촘촘히 잘도 묶은 싸리비와 부삽으로
오늘도 가게 안팎을 정갈하니 쓸고
손님을 기다린다
새 남방을 입고 가게 앞 의자에 앉은 김씨가
고요하고 환하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오두마니 자리를 지킨다는 것
누가 알든 모르든
이십년 삼십년을 거기 있는다는 것
우주의 한 귀퉁이를
얼마나 잘 지키는 일인가,
부처님의 직무를 얼마나 잘 도와드리는 일인가
풀들이 그렇듯이
달과 별들이 그렇듯이
.
.
.
고향길 잘 가고 계신가요?
<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 날들 > 이라는 책에
수록된 시입니다.
구멍가게에 얽힌 추억,인연,동심,그리움등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네요.
저 역시 이미경작가처럼 구멍가게에서 자란 세대라
책에 확 끌렸네요..
그림만 보고 있어도 시간이 잘가요,,
금방이라도 그림속에서 영희랑 철수가 튀어나올것 같아요 ㅎㅎㅎ
그럼 고향길 안전 운전 하세요^^